[영상] “고향 갈래” 집 나온 치매 어르신…기차 출발 1분 전 극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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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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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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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0일 70대 치매 노인이 고향에 가겠다며 홀로 집을 나간 뒤 서울 수서역 승강장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고향에 가겠다며 집을 나간 뒤 홀로 기차에 탄 70대 치매 노인을 기차 출발 1분 전에 극적으로 찾은 사연이 알려졌다.

22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지난달 20일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이 고향에 내려간다며 짐을 싸서 집을 나갔다는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다행히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간 덕분에 경찰은 실시간 기지국 추적으로 이 남성이 있는 서울 수서역에서 철도경찰과 함께 수색에 나섰다.

6월20일 70대 치매 노인이 고향에 가겠다며 홀로 집을 나간 뒤 서울 수서역 승강장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영상을 보면, 이날 아침 7시께 서울 수서역 승강장에서 흰머리에 단정한 옷차림을 한 남성이 열차 탑승구를 찾아 헤매는 듯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치매를 앓게 되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서 성격이 변하거나 기억력 장애, 배회 행동 등을 겪게 된다. 배회 행동은 이 남성처럼 갑자기 집을 나가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증상을 일컫는다. 고향처럼 젊었을 때 살았던 곳을 무작정 찾아가기도 하는데 인구 고령화로 치매 노인이 증가하면서 치매 노인 실종 신고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6월20일 고향에 가겠다며 홀로 집을 나간 70대 치매 노인을 서울 수서역에서 경찰이 찾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문제는 이미 남성은 열차에 탑승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경찰은 남성과의 짧은 통화에서 ‘익산’이라고 말한 점을 토대로 서둘러 익산행 열차 탑승장으로 달려가 출발 1분 전 열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출발을 중단시킨 뒤 열차 내부 전체를 수색했고 남성을 찾을 수 있었다. 치매 증세로 의사소통이 쉽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남성을 설득해 귀가시켰다.

6월20일 고향에 가겠다며 홀로 집을 나간 70대 치매 노인을 서울 수서역에서 경찰이 찾아 귀가시키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경찰 관계자는 “열차 내부 수색에 협조해 준 시민 덕분에 어르신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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