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시설로 검사 부른 김건희…검찰 내부서도 “조사 제대로 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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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2.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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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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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검찰청사가 아닌 대통령경호처 부속시설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검찰 안팎에서 사실상 방문조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경호처 부속시설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20분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청에서 조사할 경우 김 여사 쪽의 반발로 조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영향권 아래 있는 장소에서 조사를 한 것은 조사 상대에게 주도권을 주는 이른바 ‘방문조사’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청사가 아닌 피의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했다면 원칙적으로 방문조사”라며 “이례적인 일이다.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졌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도 “피의자가 이동이 힘들 정도로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해있는 경우나 관할 밖 수용시설에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검찰청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것 자체가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비판 또한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조사한 건지, 김 여사가 검찰 조사 방식을 조사한 건지 알 수 없다”며 “세상 어떤 피의자가 검사를 이리 와라. 저리 가라 하나”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실상 출장조사로 누가 봐도 특혜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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