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서기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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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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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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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지병으로 사망”, 향년 80
서기장 3연임…임기 2026년까지
토 람 국가주석이 직무 대행할 듯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서기관이 지난 2021년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뒤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이자 자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불리던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이 19일 별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9일 쫑 서기장이 노환과 지병으로 인해 이날 오후 1시 38분(현지시각) 108 중앙군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베트남 관영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향년 80.

쫑 서기관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공산국가인 베트남을 이끌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당 서기장에 오른 뒤 10년 넘게 최고 권력 자리를 유지했다. 2021년 제13차 전당대회에서 서기장 3연임에 성공해 1975년 이후 베트남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서기장직을 수행한 인물로 남아 있다. 3연임으로 임기는 2026년까지였다.

친중국 성향의 쫑 서기관은 지난 2017년부터는 ‘불타는 용광로’로 알려진 중국식 부정부패 단속을 벌여 자국 내에서 평가를 받았다. ‘부정·부패와의 전쟁’ 과정에서 지난 3월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이 당규 위반 혐의로 직에서 물러났고, 한달 뒤에는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이 뇌물 문제와 연관됐다는 의혹으로 직에서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18년엔 공산당 서기장직을 맡으며 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까지 올라 베트남 역사상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안으로 범죄·부패와의 전쟁으로 권력 기반을 다지는 한편 경제 성장을 이끄는 데 주력했다. 밖으로는 이른바 ‘대나무 외교’로 불리는 행보를 거듭하며 중국·미국 양 쪽 모두 관계 개선에 힘썼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최근 수년간 건강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 몇달 동안 공개 행사에서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17일에는 서기장 직무를 토 람 국가주석에게 넘긴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베트남 공산당 관리들은 “쫑 서기장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서기장으로서 책임을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나 공산당 쪽에서는 쫑 서기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밝히지 않거나, 추가로 공유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식으로 건강 상태를 숨겨왔다. 로이터 통신은 “쫑 서기장의 퇴진으로 베트남에 권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세계에서 몇 곳 남지않은 공산주의 독재 국가인 베트남에 드물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쫑 서기장은 숨지기 전, 자신의 직무를 토 람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대행하도록 했다. 당시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쫑 서기장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여러 달 이어진 끝에 나온 이례적인 조처”라고 설명했다. 또 사망 하루 전인 18일 베트남 정치국은 쫑 서기장에게 베트남 최고 훈장인 금성훈장을 수여했다. 쫑 서기장의 사망으로 당분간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업무는 또 럼 국가주석이 대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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