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앙금 접었나…헤일리·디샌티스도 “트럼프 강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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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7.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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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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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전당대회 연설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날카롭게 대립한 헤일리 전 대사는 미온적 입장을 접고 “강력한 지지”를 선언하며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16일 저녁(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찬조 연설에서 박수와 야유가 엇갈리는 가운데 연단에 올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요청해 영광스런 마음으로 수락했다”며 “한 가지를 완벽하게 명료하게 밝히면서 연설을 시작하겠다. 도널드 트럼프는 나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금이 꽤 쌓인 헤일리 전 대사의 연설은 공화당 안팎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찬사로 가득찼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고 있다”는 등의 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외교 정책 분야를 자신과 그가 크게 차별되는 대목으로 꼽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는 러시아 등이 전쟁을 일으키지 못했다며 “강한 대통령이 전쟁을 막는다”는 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한껏 추어올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주장들 중 하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엔대사로 임명한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일한 게 자랑스럽다”는 말까지 하며 표변한 모습을 보였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6일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찬조 연설을 하는 장면이 대형 화면에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완패하고 후보에서 물러날 당시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 당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표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게 달렸다”며 ‘알아서 잘하라’는 식의 말을 남겼다. 그는 5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지만 그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었다.

전날처럼 귀에 붕대를 감고 전당대회장에 나타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빈석에 앉아 때로는 무심한 모습으로, 때로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헤일리 전 대사 연설을 들었다. 연설 내용이 흡족했는지 “오케이(O.K.)”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연설이 끝날 때는 다른 이들과 함께 기립박수를 쳤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였으나 1월 아이오와주 첫 경선 직후 후보직에서 사퇴한 디샌티스 주지사도 헤일리 전 대사에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적들은 (공격) 계획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로 국한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는 24시간, 일주일 내내 이끌어줄 사령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업무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고령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조롱감으로 삼자 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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