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입’이 당 최대 리스크…교묘히 비틀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17일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시비에스(CBS)가 주관한 4차 방송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저는 거기에 대해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에 나 후보가 “그건 구체적 사건이 아니”라고 하자 “본인 사건이잖아요”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2019년 4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의안과 사무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 개최를 방해한 혐의로 2020년 1월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나 후보는 토론회 뒤 페이스북에 “역시 한동훈 후보의 ‘입’이 우리 당 최대 리스크다. 한 후보가 입을 열면, 우리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폭탄과 같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썼다. 이어 “패스트트랙 공소문제는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그리고 정치의 사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했던 충언이었다”며 “그런데 한 후보는 이마저도, 자기 정치 욕심을 위해 교묘하게 비틀고 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