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탄약 50발 챙기고 차엔 사제폭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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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6.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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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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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실패’ 정황도 속속 드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총격을 당해 피를 흘리면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유세장을 떠나고 있다. 버틀러/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그의 경호를 맡아온 ‘비밀경호국’(SS)의 경호 실패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야외 유세 현장 연단에서 약 150m 떨어진 건물 옥상에 암살범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사전에 그런 행동을 막을 수는 없었는지 등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방송인 더블유피엑스아이(WPXI)는 15일(현지시각) 현장에 있던 응급구조대원이 총격 26분 전 총격 용의자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수상한 행동을 확인해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신고가 비밀경호국에 제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총격 직전 현지 경찰과 크룩스가 마주쳤으나 그가 총을 겨눠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는 버틀러 카운티 보안관 증언까지 합하면 최소 두 차례 이상 범행을 저지할 수 있었으나 대응하지 못한 셈이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3일 주 경찰, 타운십 경찰 등과 함께 경호 관련 회의를 진행했으며 크룩스가 올라간 건물의 수색은 지역 경찰이 담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허술한 대처가 범행으로 연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시엔엔(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실패”라고 인정했다.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도 에이비시(ABC) 방송에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이런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시엔엔은 사법당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용의자인 크룩스가 사건 발생 전날 집 근처 사격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격 연습을 했고, 범행 당일 아침에는 탄약 50발과 사다리 등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또 사건 현장 근처에 세워진 그의 차량에 사제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고 그가 범행 당시 원격 기폭장치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수사국은 크룩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해 범행동기를 확인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정치적·이념적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시엔엔은 덧붙였다.

연방의회도 청문회 등을 열어 따져볼 방침이다. 하원 정부 감독위원회는 오는 22일 치틀 국장을 불러 현장 상황을 묻기로 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도 비밀경호국에 유세장 보안 계획서 제출을 요청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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