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시기의 문제…파월 “노동시장 둔화도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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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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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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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청문회에서 금리인하 조건 성숙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9일 상원 금융위에서 금리인하 등과 관련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노동 시장의 추가적인 냉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금리 인하에 대한 중대한 태도 변화를 보여줬다.

파월 의장은 9일 상원 금융위에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노동 시장이 많은 대책으로 정말로 현저하게 냉각돼 왔음을 봐왔고, 이는 현재 경제에서 폭넓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근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은 지금까지 미국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던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됐다는 의미다. 연준 관리들은 과열된 노동 시장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가장 큰 위험이라고 거론했기 때문에 이런 평가는 주목할만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평가했다. 신문은 파월 의장이 연준을 금리 인하 쪽으로 다가가게 하는 미묘하나 중대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런 평가는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취업률에서 노동시장이 고용 둔화 및 구직자 증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12월 3.7%에서 6월에 4.1%로 올랐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구직시장이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확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랫동안 우리가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 이상의 위험이 있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의 지나친 둔화 사이에서의 위험을 “더 균형을 맞춰야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이제 이런 양쪽의 위험을 갖고 있음을 잘 의식하고 있다”고 말해, 인플레이션 관리에 더해 노동시장 둔화도 대처해야 함을 시사했다.

파월은 두 달 전이었다면 이런 평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6월 이후 상황이 변했음을 인정했다. 파월은 노동부의 6월 보고서가 나오기 전인 지난주 포르투갈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파월 발언의 대부분은 연준에는 이제 금리 인하 여부가 아니라 시기가 문제임을 시사하는 것이었으나, 시기에 관해서는 못박지 않았다. 그는 금리 인하의 정확한 시기에 대한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미래의 행동 시점에 대해 어떠한 신호도 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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