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 피의자 1명 두 달 만에 국내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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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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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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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살인사건’ 용의자 이아무개(26)씨가 지난 5월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창원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파타야 살인사건’의 두번째 피의자인 이아무개(27)씨가 국내로 송환됐다. 이씨를 조사하면 이 사건의 숨겨진 실체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파타야 살인사건의 두번째 피의자인 이씨가 10일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으로 강제송환됐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인천공항에서 경찰청 송환팀으로부터 이씨를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씨는 관광 목적으로 지난 4월30일 타이에 갔던 ㄱ(34)씨를 지난 5월4일 방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납치해서 살해한 뒤, 주검을 시멘트로 채워진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파타야의 저수지에 버린 혐의(강도살인·시체유기)를 받고 있다. ㄱ씨 주검은 신체 일부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지난 5월11일 3m 깊이 저수지 바닥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파타야 살인사건’은 한국인 3명이 저질렀는데, 이씨는 5월9일 캄보디아로 달아났다가 5월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 경찰에게 붙잡혀 수감돼 있었다. 한국 경찰청은 이씨를 한국 경찰에 넘겨 달라고 요구해왔고, 캄보디아 경찰은 10일 강제추방 형식으로 이씨를 한국 경찰청 송환팀에게 인계했다.

‘파타야 살인사건’의 또다른 피의자 이아무개(28)씨는 ㄱ씨 주검이 발견되기 전인 지난 5월9일 한국으로 돌아와 거주지인 전북 정읍에 있다가, 5월12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28)씨와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이(27)씨는 고향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붙잡힌 이(28)씨는 지난달 25일 창원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살인과 시체유기 등에 공모하지도 가담하지도 않았다. 혐의 내용 전부를 부인한다”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 때문에 숨진 ㄱ씨의 유족을 대표해서 재판에 참석했던 ㄱ씨 누나는 “이(28)씨의 일방적 진술만으로 재판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캄보디아에 수감돼 있는 공범 이(27)씨의 빠른 국내 송환과 달아난 또 다른 공범의 검거를 위한 공개 수배를 요청한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와 수사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먼저 붙잡은 이(28)씨와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이(27)씨를 함께 조사하면 사건 실체를 명확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미얀마 현지 경찰과 협조해서 달아난 공범의 검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파타야 살인사건’ 수사는 지난 5월7일 경남에 사는 ㄱ씨 어머니가 “모르는 남자가 아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와서 ‘아들이 우리 마약을 버려서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밧(약 1억1천만원)을 몸값으로 내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이씨 등이 ㄱ씨를 살해한 뒤였다. 한편, 또다른 공범 김아무개(39)씨는 미얀마로 달아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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