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찬성했다고 ‘댓글 테러’…김윤 의원 아들 청첩장서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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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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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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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나 의료계 관계자, 작성한 것으로 추정
김윤 “선 넘은 인신공격…법적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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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아들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 ‘댓글 테러’를 당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 출신인 김 의원은 꾸준히 의대 증원에 찬성해왔다. 김 의원은 청첩장에 비난 댓글을 단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 및 의료계 관계자일 것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일 결혼한 김 의원 아들의 모바일 청첩장에 달린 댓글을 보면, 상당수는 김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댓글에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해한 범죄자 가족의 결혼식”, “축복받기엔 김씨네가 욕을 먹고 있다”, “여러 사람 피눈물 나게 하고 참 즐겁겠다”, “아비 잘못 둬서 고생이 많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신혼부부가 결혼식 당일까지 조마조마하겠다. 그것만으로도 만족”,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까” 등 협박성 댓글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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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가운데는 “축의금은 2천원만 할게”, “연봉 2000만원만 버세요” 등 의대 증원 2000명과 관련지어 김 의원을 조롱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있었다. “너무 축하하러 가고 싶은데 나는 폴리페서 때문에 알바해서 못 간다” 등의 내용은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뒤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의사 연봉 4억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이 좋은 곳에서 결혼하는 것을 보니 맞아 보인다” 등 김 의원의 과거 발언을 언급한 댓글도 있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에 의대 증원 찬성 쪽 패널로 나와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상대 쪽 의견에 반박하며 “2019년 연봉 2억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억, 4억원까지 올랐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윤의원이 6월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이 같은 댓글 상당수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 및 의료계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의사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는 해당 모바일 청첩장 링크가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수도권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9일 한겨레에 “의사들의 단톡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바일 청첩장 링크가 공유되고 관련 대화가 오가는 등 난리였다. 혹시 결혼식에서 소란이 일어나진 않을까 우려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저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어 자녀와 사돈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이뤄졌다. 선을 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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