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수처, 임성근 ‘골프 모임’ 조사…‘도이치’ 관련자 연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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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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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펄 이종호 대표도 멤버로 알려져
이 “임성근 몰라”…임 “만난 적 없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골프 모임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 조사에 착수했다. 골프 모임 의혹은 임 사단장이 해병대 인맥을 통해 대통령실 등에 ‘구명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8일 한겨레 취재 결과 공수처는 최근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ㄱ변호사를 불러 해당 모임이 만들어진 계기, 임 전 사단장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관계 등을 물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대통령실이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던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왜 국방부가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고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야권을 중심으로 임 전 사단장이 김건희 여사와 인연이 있는 블랙펄인베스트 이 대표를 통해 채상병 순직사건의 ‘구명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병대 출신인 이 대표는 해병대 고위직들과 두터운 인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대한 증거 가운데 하나가 ‘골프 모임 의혹’이다. 지난해 5월 ㄱ변호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이 이 대표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ㄴ씨 등 5명과 골프 모임을 추진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임 전 사단장과 이 대표가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고 이는 임 전 사단장이 이 대표를 통해 대통령실 쪽에 구명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연결된다.

반면 이 대표와 경호처 직원 ㄴ씨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겨레에 “임성근이란 사람을 알지도 못하고 본 적도 없다. 얼굴을 보거나 통화라도 해야 구명을 할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ㄴ씨 또한 “이 대표와 임 사단장을 함께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도 “지금까지 한 번도 이종호라는 분을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팀은 관련 의혹을 인지했고 참고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의 골프 모임 의혹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안에 우리 수사 대상이 포함된 게 아니고 정치권 일부에서 나오는 여러 의혹은 가설과 가설이 겹쳐 나오는 이야기로 안다”면서도 “다만 수사팀이 그 부분도 참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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