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 꿈꿨던 전민철, 세계 빅5 발레단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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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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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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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솔리스트 직행 ‘파격’
수석무용수 김기민에 이어 한국인으론 두 번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솔리스트로 직행한 발레리노 전민철(20). 성남아트센터 제공

발레리노 전민철(20)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다. 한국인으로는 수석무용수로 활약 중인 김기민(32)에 이어 두 번째다. 군무 단계를 건너뛰고 솔리스트로 직행해 파격적인 입단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 중인 전민철은 지난 5일(한국시각) 오디션을 통과했고, 내년 2월부터 바로 솔로이스트 단원으로 활동한다. 신입 단원은 보통 군무(코르드발레) 단원으로 입단하는데, 전민철은 이 단계를 생략한 채 바로 솔로이스트로 입단한다. 2011년 동양인 최초로 이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도 처음엔 견습생 신분이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소속인 241년 역사의 이 발레단은 영국 로열발레단,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와 함께 세계 ‘빅5 발레단’에 꼽힌다. 지금도 김기민과 일본인 발레리나를 포함해 동양인이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입단이 까다로운 곳이다. 이 발레단 간판스타로 떠오른 김기민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전민철의 오디션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콩쿠르의 발레 시니어 파드되(2인무) 부문에서 우승한 전민철(19)과 김수민(19).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전민철은 지난해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콩쿠르의 발레 시니어 파드되(2인무) 부문에서 발레리나 김수민(20)과 함께 우승하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군 복무 면제 혜택도 받았다. 2017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에서 최종 후보 7명에 뽑혔지만 키가 너무 커서 탈락해 한동안 발레를 중단하는 등 곡절을 거쳤다. 최근 대한민국 발레축제에서도 서양인 못지않은 신체와 빼어난 춤선으로 관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정단원이 된 발레리나 이예은. 성남아트센터 제공

발레리나 이예은(19)도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입단이 확정돼 2024~2025시즌이 시작하는 오는 9월부터 정단원으로 활동한다. 지난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파리오페라발레 연수단원으로 들어간 이예은은 6개월 만에 정단원으로 승급했다. 박세은(에투알·수석무용수)과 강호현, 윤서후가 현재 이 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민철과 이예은은 오는 13일 성남아트센터가 여는 ‘발레스타즈 갈라’ 공연에 출연해 기량을 선보인다. 영국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상은, 핀란드 국립발레단 종신단원 강혜지,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단원 고영서 등이 함께 나온다. 2000 년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2009 년까지 솔리스트와 주역으로 활동한 1 세대 스타 발레리노 김용걸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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