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2∼5월 수익 작년보다 1조2600억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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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5.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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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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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협회 “전공의 이탈 뒤 진료 줄어 매출 감소했을 것”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인쇄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이탈 영향으로 국립대병원 10곳의 의료 수익이 지난해에 견줘 1조원 이상 줄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대병원협회(협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5월 10개 국립대병원 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조2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액수는 협회가 각 국립대병원에 요청해 받은 매출 감소액을 더한 것이다. 국립대병원협회 관계자는 “전체 의사에서 전공의 비중이 큰 국립대병원은 (전공의 이탈 이후) 진료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병원 매출도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개 국립대병원이 보유한 현금은 5월 말 기준 약 1420억7000만원으로, 병원이 설정한 적정 보유액(3999억원) 대비 35.5%에 그쳤다. 적정 보유액은 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금 규모로, 국립대병원들은 인건비 등에 대비해 월평균 지출액의 60%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병원들이 운영 자금으로 쓰기 위해 마련한 차입금도 절반가량 이미 썼다. 5월 말 기준 차입 자금 7615억원 가운데 3824억5000만원(50.2%)을 소진했다. 병원들은 이르면 7월, 늦어도 9∼11월에는 차입한 운영 자금 대부분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3∼4월 의료 수입이 급감한 수련병원에 건강보험 급여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우선 지급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 받았던 건강보험 급여의 30%다. 한지아 의원은 “국립대병원들이 무급휴가와 병상 축소 운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얼마 안 가 인건비조차 지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건강보험 선지급 비율 상향 등 지원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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