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승계작업’ 속도…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8% 공개매수

입력
수정2024.07.05. 오후 4:22
기사원문
이재연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50%를 들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 8%를 추가로 사들인다.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3세’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한화그룹 발표를 보면, 한화에너지는 전날 이사회에서 ㈜한화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8.0%)를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에너지는 현재 ㈜한화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모두 17.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3세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한화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지만,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적으로 들고 있는 의결권은 4.9%에 그친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지분도 각각 2.1%에 불과하다. 한화에너지가 공개매수를 마치고 김승연 회장(22.6%)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서면, 이들 형제도 한화에너지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각각 50%, 25%, 25%씩 지분을 갖고 있다.

회사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한화에너지가 이번 공개매수에 들이는 돈은 18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가 결정한 1주당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의 전날 종가보다 7.7% 높은 3만원이다. 지난 수년간 ㈜한화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저평가 현상이 심화한 탓에 한화에너지가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 ㈜한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1에 한참 못 미치는 0.25 수준이다. 한해 전만 해도 0.4를 넘나들었던 것에 견주면 차이가 크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끝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43.1%를 들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3만원에 주식을 팔아줄지가 관건이다. 공개매수 계획이 발표된 영향으로 ㈜한화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3% 높은 2만9050원에 마감했으나, 여전히 3만원에는 못 미쳤다. 주가가 이날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공개매수는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 기간은 이달 5~24일이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