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개 섬’ 품은 신안군, 플라스틱 없는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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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4.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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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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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안좌면 퍼플섬 야경. 신안군 누리집 갈무리

1004개의 섬을 품고 있어 천사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전남 신안은 ‘플라스틱 없는 섬’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4일 신안군은 지난달 25일 군의회 본회의에서 박용찬 군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안군 플라스틱 제로 추진 등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폐기물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에는 순환경제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안 등이 담겼다. 신안군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00년 10톤, 2021년 9.59톤이었다. 하지만 2022년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32.3톤으로 전년 대비 3.36배가 급증했다.

신안군 목표는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0’(제로)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안군은 우선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비닐)으로 만든 제품들을 지역에 보급할 방침이다. 지난 4월 농업용 부산물로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순홍 신안군 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티에프단 주무관은 “생분해 비닐로 만든 농업용 멀칭비닐(땅을 덮는 비닐)과 생분해 플라스틱 컵, 접시 등을 주민들에게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안군은 해마다 열리는 꽃 축제와 각종 수산물 축제 등 축제 27곳에서 플라스틱 일회용품은 쓰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윤혜선 군 생활환경팀 주무관은 “당장 오는 8월 초 열리는 민어축제 때부터 참여 업체들에게 일회용 컵과 쟁반 등 대신 다회용품을 쓰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에 관한 규제가 강화되고 그에 따른 환경위험이 증가하면서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보급과 활용을 통해 순환경제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순환경제도시, 신안 플라스틱 제로 2050’추진 선포식에서 박우량 군수(왼쪽)가 생분해 플라스틱 제조업체와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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