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생아 수 19개월 만에 반등…“코로나 이후 혼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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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26.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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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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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대구 베이비&키즈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4월 국내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500명 넘게 늘며 19개월 만에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뒤 혼인 건수가 크게 늘면서 뒤따라 출산도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출생아 수 증가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추세적인 저출생 기조가 반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9049명으로 1년 전(1만8528명)보다 2.8% 늘었다. 전년 대비로 월별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22년 9월(0.1%) 이후 19개월 만이다. 증가율 면에서도 2015년 11월 출생아 수가 1년 전에 견줘 3.4% 증가한 뒤 8년여 만에 최대치다.

4월 출생아 수 깜짝 반등의 배경으로는 2022년 8월부터 뚜렷하게 증가 추세를 보인 혼인 효과가 꼽힌다. 통상 부부가 결혼한 뒤 1년 반~2년 뒤 첫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가 많아 혼인 건수는 출산율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집합금지 등 요인으로 미뤄뒀던 혼인 건수가 2022년 8월부터 반등(6.8%)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3월엔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16.6~21.5%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같은 선행지표를 뒤따라 출생아 수가 늘기 시작한 셈이다.

물론 출생아 수 반등에는 코로나19 당시 혼인 감소 등에 따른 출생아 수 급감세의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4월 기준 출생아 수는 2020년 2만3299명에서 2021년 2만2703명, 2022년 2만1164명 등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잠정) 1만8528명으로 12.5% 급감한 바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혼인 증가세에 따라 올해 하반기까지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출생아 수)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정도로 심각한 저출생 현상이 반전한 것으로 보기에는 증가세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4월 혼인 건수는 1만8039명으로 1년 전보다 24.6% 증가했다. 지난 2월(-5.0%), 3월(-5.5%) 감소했던 데서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4월보다 평일이 하루 많아 신고일수가 많았던 것과 함께, 대구·대전 등 지방자치단체의 결혼지원금 지급 등 정책 효과가 두루 영향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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