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도 적힌 나무…완도군, 황칠 판로 개척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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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18.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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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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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황칠공장 완공
전남 완도 보길도 정자리에 있는 황칠나무(천연기념물 제479호)는 수령 400년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우리나라 황칠나무 중 가장 오래됐다. 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 보길도 정자리에 있는 황칠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79호다. 이 황칠나무는 수령 400년으로 추정돼 지금까지 밝혀진 우리나라 황칠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됐다. 나무높이 15m이고, 밑동 둘레가 1.8m나 된다.

완도엔 보길도 등 700㏊에 황칠 천연림 20여만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완도의 황칠나무 재배면적은 54.3㏊로 전남 도내 재배면적 172.72㏊의 31.4%를 차지한다. 완도에 황칠나무가 많은 것은 서남해안의 기후 조건과 맞물려 있다. 완도군은 “다양한 해양성 기후 덕분에 섬 곳곳에 황칠 천연림이 생길 수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조선 순조 때 실학자 한치윤과 한진서가 쓴 ‘해동역사’(1823)를 보면, “작은 종려나무와 같은 백제의 서남쪽 바다 세 개의 섬에 황칠나무가 난다. 황칠은 가리포도(완도를 의미)에 유일하게 생산된다”고 적혀 있다. ‘동의보감’에 “황칠나무는 갑자기 아랫배가 아프고 허릴 펴지 못하는 신기통과 토하고 설사하는 곽란을 치료한다”라고 적혀 있다.

치윤과 한진서가 쓴 ‘해동역사’(1823). 완도군 제공

완도군은 지난 17일 신지면 송곡리 ‘4798㎡의 터에 ‘완도황칠융복합센터 및 가공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2020년 농림축산부의 향토산업 육성사업에 선정돼 30억원이 투입돼 건립됐으며, 황칠 가공·유통·출하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토대로 완도군은 황칠 가공과 유통, 출하를 맡을 공장을 준공한 뒤 황칠 제품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문송태 완도군 농식품유통 팀장은 “그간 개발한 황칠 방향제, 잎 차, 농축액, 소금, 떡갈비 등의 제품을 생산해 판로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군은 2018년 완도 황칠나무와 잎의 원산지를 증명하는 ‘지리적 표시 증명표장’을 특허청에 등록하기도 했다. 경민수 군 산림휴양과 주무관은 “완도 황칠은 지리적·기후적 특성 때문에 약리적인 성분이 더 강하고, 도료로서 색감과 강도가 좋다”며 “혈액 순환 기능이 뛰어나 남성에게 좋고, 여성 갱년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 ‘완도황칠융복합센터 및 가공 공장’이 지난 17일 완공됐다. 완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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