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여자 중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이 영상 공개, 삭제 과정에서 피해자와의 합의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8일 해당 유튜버가 해명 글을 올렸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8일 연달아 게시글을 올려 “많은 생각이 든다. 죄책감 때문이라 영상을 다 삭제했다”며 “현재 연락이 두절된 피해자 가족분들이 먼저 연락을 취해주시고, 공론화를 원하신다면 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7일 오후 “밀양 피해자 분들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피해자 분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 밀양 관련 영상을 전부 내린다”며 “유튜브 구독도 취소 부탁드린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관련한 영상, 글을 다 삭제하고 채널명도 바꿨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지난 1일부터 밀양 성폭행 사건에 가담했다는 가해자들의 이름과 얼굴, 나이, 직장 등 신상을 폭로해왔다.
하지만 피해자쪽에서는 해당 채널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피해자 지원단체 중 하나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7일 보도자료를 내어 “피해자분들은 6월5일 오후 이후 해당 유튜버와 소통한 바 없다”며 “나락 보관소는 마치 피해자들과의 긴밀한 소통 끝에 피해자들의 의사를 반영해 영상을 내린 것처럼 사실과 다른 공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피해자 측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도, 경청하지도, 반영하지도 않았던 유튜브 나락 보관소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8일 돌연 다시 채널명을 복구한 해당 유튜브 계정은 ‘밀양 사건에 대한 해명’이라는 제목 등으로 연달아 네 개의 글을 올려 자신과 관련한 해명을 쏟아냈다. 해당 글에는 피해자쪽과의 소통 타임라인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상황이다. 이 유튜버는 “(피해자쪽과 연락 두절 이후) 영상 업로드를 계속 하는게 맞는지 생각에 잠겼다”며 “여러 댓글들을 읽었고 언론에서도 댓글에서도 피해자 동의 없이 했다라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전체 영상 삭제 이유에 대해서는 “죄책감 때문에 했다“며 “피해자 분들과 연락 두절된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5일 “성폭력 사건 피해자 측은 나락 보관소가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질문받은 바도 없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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