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해병대예비역연대에 따르면 채 상병 어머니는 지난 11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사랑하는 아들에게’란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채 상병 어머니는 박정훈 전 단장의 무죄 판결에 대해 “너무 좋았다”며 채 상병에겐 “아직 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지만 아들이 많이 지켜주고 힘을 실어주라”고 당부했다.
이에 채 상병 어머니는 편지에 “아들 희생에 죗값을 치러야 할 사람은 마땅히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매일매일 다짐한다”며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선 “아직도 미안한 마음과 변한 모습은 하나도 없고 본인만 빠져나갈 방법만 찾고 있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렇게라도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려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꼭 아들이 원하는 대로, 엄마가 뜻하는 대로 될 거라 믿는다. 좀 더 힘을 실어주고 끝까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채 상병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원광대 건축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3년 5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같은 해 7월 18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부근 수해 현장에서 구명조끼 없이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채 상병은 그의 부모가 결혼 10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외아들로, 부친(59)은 29년간 국가에 헌신한 전북소방본부 소속 현직 소방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