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조선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 3사 모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42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전년 동기(2823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567억원, 4747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운 운임이 오르며 신규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신규 수주량을 1억1400만 GT(총 톤수), 수주금액은 1970억 달러(약 289조원)로 전망했다. 전망치대로라면 수주량은 지난 2013년 이후, 수주액은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사는 358억 달러(약 53조원)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뤄졌던 신규 수요가 반영돼 선박 발주가 늘었다”라며 “전형적인 업황 호황기의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선박 보수·수리·정비(MRO) 사업 전망도 밝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공언한 이후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7월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를 체결해 향후 5년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군함과 상선에 대한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 조선업의 입지가 커졌다”라며 “해외 주요 국가와의 파트너십은 국내 조선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