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집회를 신고한 신자유연대 차량이 도착한 뒤로는 시간당 수 백명 단위로 인파가 불어났다. 오후 2시 기준 한강진역 인근 한남대로는 육교 뒤쪽으로도 질서유지선이 세워진 상태다. 이들은 “윤석열 잘한다” “이재명 구속” “문재인 사형”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민모(73)씨는 “대통령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내란으로 몰아붙인 것이 못마땅하다”며 “대통령을 뽑았으면 일을 하게끔 국회에서 도와줘야지, 입법·탄핵·예산으로 손발을 다 잘라놨다”고 말했다. 장모(63)씨는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새벽부터 뛰쳐나왔다”며 “(윤 대통령은) 미국으로 해외로 발로 뛰며 나라를 부강하게 하려던 사람이다. 내가 뽑은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의사 이모(73)씨는 “경기도 성남에서부터 어제 오늘 계속 왔다”며 “이재명 대표가 나라를 못 살게, 거꾸로 침체되게 해서 정권을 잡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측 사이 긴장감은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때때로 욕설과 고성으로 번졌다. 오전 11시쯤 “북한으로 가라, 빨X이들아”란 외침에 한 유튜버가 “미X개는 성조기 내려라, 여기가 미국이냐”고 맞받는 등 공방이 격해졌다. 그러자 경찰은 “지금부터 용산경찰서 채증 요원들이 채증하겠다”며 “여러분의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양 단체 동일하게 설정된 완충 공간 안쪽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란다”며 제지했다.
한편 진보당은 이날 오전 10시 한남동 관저 앞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내란 세력을 단죄하고 7공화국의 포문을 엽시다”라며 “공수처와 경찰은 1분 1초도 지체하지 말고 체포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외쳤다. 앞서 31일 민주노총은 “윤석열이 구속되지 않으면 대통령 공관의 문을 직접 열어 내란 수괴 체포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오는 3일 관저 앞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