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신규 건설을 추진 중인 공항은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새만금 공항, 흑산 공항, 서산 공항, 제주 제2공항, 백령 공항 등이다.
이중 무안공항과 가장 가까운 전북 군산의 새만금 신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금강 하구에 지어질 예정이다. 금강 하구는 가창오리와 큰고니, 민물가마우지, 물떼새류 등의 이동 경로이자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2022년에 완료된 새만금 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보면 “유부도와 서천갯벌(수라갯벌 인접)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도요·물떼새류가 만조시 큰 무리를 이루어 이동해 해당 시간에 항공기가 이착륙을 할 경우 충돌이 예상돼 저감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조류 충돌 위험성을 평가한 결과 신공항 부지의 13㎞ 내 연간 예상 조류 충돌 횟수는 10.45~45.92회로 추산됐다. 이는 보고서 작성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한 인천(2.99회)보다 3.5~15.3배 많은 수치다. 조류 충돌 사고의 경우, 90% 이상이 공항 반경 13㎞ 내에서 발생한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도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 영향권으로 꼽힌다. 가덕도 인근은 특히 한 마리의 충돌로도 항공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맹금류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21년 낙동강 하구에서 희귀한 멸종위기종 맹금류 1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승 한국환경연구원(KEI) 연구위원은 “새만금과 가덕도는 이미 인접한 기존 공항(군산공항, 김해공항)이 있어 철새 관리 구역이 중첩된다”며 “이런 경우 기존 공항에서 철새 유인 시설 등 조류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도 “조류 충돌은 기장 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 공항 건설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인데, 환경영향평가 때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허가 받아 놓고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