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TC는 중국 기업 최초로 3D 낸드 적층기술을 활용한 메모리 반도체를 양산하는 데 성공한 회사다.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 산하에 있어 사실상 중국 공산당 영향력 아래에 있는 곳으로 꼽힌다. 전 세계 낸드 시장에서는 업계 5~6위권으로 꼽힌다.
이미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구형 메모리 제품인 DDR4를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에 쏟아내면서 국내 기업들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중국발(發) 메모리 공습으로 D램 시장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은 물론, 메모리 반도체를 사실상 전량 수입하던 중국 전자업계가 자국 회사의 반도체를 쓰기 시작하면서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도 위협 받는 모양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마침내 D램·낸드 양쪽에서 메모리 빅3(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기술 수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현재 낸드 시장에서는 선두권 사이 300단 안팎에서 초고층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적층 단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 과정에서 한 번에 가능한 많은 층을 뚫어야 한다. 하지만 YMTC는 첨단 반도체 장비를 자유롭게 구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두 개의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서로 붙여 낸드를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대비 생산 원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중국 반도체 견제는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제재를 완전히 뚫고 중국 반도체가 날아오르거나, 밀랍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오르다 추락한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처럼 결국엔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거나 기로에 서는 순간이 언젠가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