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쉽게 지워지는데 54억?"…동덕여대 복구비 논란 불붙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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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6.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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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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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남여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문구 등이 적혀 있다. 뉴시스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촉발된 동덕여대 사태에서 쟁점 중 하나는 피해 복구 비용이다. 시위 피해를 누가 책임지냐를 두고 학교와 총학생회가 맞서고 있다. 학교 측은 캠퍼스 곳곳이 래커 스프레이로 훼손됐다며 최대 54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반면 학생들은 학교가 추정한 금액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사진 네이버카페 캡처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 등장한 한 영상이 동덕여대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한 청소업체가 지난 14일 올린 영상인데, 여기엔 동덕여대를 찾아 래커칠 제거 시범 작업을 해보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업체는 래커칠 부분에 약품을 도포한 뒤 일정 시간을 두고 스펀지 등으로 닦아내는 방식으로 낙서를 제거했다. "제거 작업을 2차까지 진행하니 90%는 쉽게 지워졌다"는 게 이 업체 주장이다.

영상이 공개된 뒤 동덕여대 학생 사이에선 "학교가 추정한 청소 경비는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엑스(X) 이용자는 "약품 도포만으로 이렇게 쉽게 래커가 지워진다. 이래 놓고 54억원이냐"라며 14일 문제를 제기했고, 이 영상은 26일 기준 엑스에서 781만 회 넘게 조회됐다.

청소업체는 래커 칠 제거와 제거 비용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한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래커칠 제거에 사용한 약품은 특수 약품이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동덕여대 사례는 제거 작업 면적이 넓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리석 혹은 화강암 표면에 깊이 스며드는 침전이 심해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추정했다.

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일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래커 시위'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복구에 드는 구체적인 청소 경비는 내년 초쯤 확정될 예정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추정 금액을 사전에 공지했던 건 학생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추가적인 훼손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학교 시설팀이 교내 복구 및 청소 견적을 파악하고 있고, 내년 1월 중으로 구체적인 금액이 정해질 것"이라며 "추후 누가 훼손했는지가 명확해지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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