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1 예약 폭발' 필리핀 이모님…실제 서비스 들어가니 줄취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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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03.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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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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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메리 그레이스(36)씨가 3일 가사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정부의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3일 실제 서비스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142개 가정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당초 751가정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신청해 그중에서 157가정을 선정했었다. 경쟁률이 5대 1에 달했다. 영어에 능통한 ‘필리핀 이모님’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 계약에 들어가니 취소하는 가정이 많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 신청한 가정을 대상으로 추가 모집해 최종적으로 142개 가정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추가 취소 건이 나올 것에 대비해 상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처음 약정한 서비스 계약 기한을 채우지 않고 취소하더라도 취소 수수료가 없다. 이에 서울시는 서비스 이용 시간을 좀 더 세분화했다. 당초 최대 6개월까지, 하루에 4ㆍ6ㆍ8시간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2시간짜리 서비스도 추가했다고 한다. 신청 자격은 서울시 거주 시민으로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따로 받지 않았지만, 허위 신청건도 있었고, 요양ㆍ간병 서비스와 달리 아이 돌봄 가사 서비스는 비정기적으로 이용하길 희망하는 가정이 많은 특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업무에 투입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의 평균연령은 33세다. 학력은 대학 졸업자가 44%, 고등학교 졸업자가 56%다. 지난 6일 입국한 가사관리사들은 이달 2일까지 전국고용서비스협회, 서비스 제공기관이 제공하는 4주간 총 160시간의 직무교육과 한국어 교육 등 특화 교육을 받았다.

최저임금 적용해 한국에서는 238만원
서울시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업무 범위도 가이드라인으로 제작했다. 육아와 육아 관련 가사가 주요 업무로, 어른을 위한 음식 조리나 청소 등은 업무 범위가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세번째)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필리핀 가사관리사 임금, 문제와 해결책은?'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ㅠ연합뉴스
하지만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고비용 관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필리핀 가사관리사 임금, 문제와 해결책은?’ 세미나에서 “보통의 맞벌이 가정이 이용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은 “홍콩은 외국인 가사관리사 비용이 월 최소 83만원, 싱가포르는 48만~71만원인데, 이번 시범사업은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이용 가정에서 월 238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며 “합리적 비용으로 이용자 선택 폭을 넓혀드리겠다는 것이 당초 제도를 도입한 취지였는데, 지금과 같은 비용이라면 지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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