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혼자 2시간만에 뚝딱 만들었다…300만뷰 터진 '딥페이크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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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8.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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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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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 홈페이지 캡처
“지금까지 누적 접속 횟수는 300만 회를 넘겼고, 등록된 학교도 500개가 넘습니다. 더 많은 피해 학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온라인 사이트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에 28일 접속했더니 이런 안내 창이 떴다. 현재 500여곳이 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피해 학교로 등록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사이트를 만든 이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으로 알려졌다. 중학생 A군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확진자를 알려주는 지도를 접한 뒤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피해학교 지도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A군은 28일 JTBC ‘아침&(앤)’과 인터뷰에서 “다니는 학교에서도 피해자가 5명 정도 된다고 들었다”라며 “아는 학생이 피해를 보게 되니 ‘실제 (있는 일이) 맞구나’라는 생각에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A군은 사건을 알게 된 뒤 2시간 만에 사이트를 혼자 만들었다. 사이트가 만들어진 뒤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디도스로 추정되는 공격도 잇따랐다. A군은 “갑자기 인지도가 높아졌다 보니횟수로 따지면 50번 넘는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 사이트는 제보 메일이나 SNS를 통해 피해 학교를 정리하고 있는데, 실제 제보 학교에 피해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A군은 설명한다. 그는 “SNS를 안 하는 학생이라면 다른 애들이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나 게시글을 올려도 자신이 (사건을) 인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이트는 문제를 알리고 경각심을 주는 게 목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여성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대거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설치된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2018년 4월 이후 올해 8월 25일까지 딥페이크 피해 지원에 나선 건수는 2154건으로 28일 파악됐다.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 지원 건수는 2018년 69건에서 올해(25일 기준) 781건으로 11배 넘게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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