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틱톡을 뒤덮고 있는 이 한국 치어리더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추는 이 단순한 춤이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며 '매우 여유로운(ultra-chill)' 춤 동작을 추는 야구 치어리더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 알고리즘을 장악하며 시청자 수백만명의 흥미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NYT는 이 기사에서 최근 틱톡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주목 받은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 춤'을 소개했다.
이 춤은 2022년부터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들이 선보였다. KIA 타이거즈 투수가 상대 팀 타자를 삼진 아웃시켰을 경우 치어리더들이 일어나서 춤을 춰서 일명 '삼진아웃송 춤'이라고도 불린다.
드럼 비트와 DJ의 스크래치 연주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들고 몸을 흔드는 동작은 삼진 아웃을 당한 상대 팀과 팬들을 약 올리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2년 전부터 추던 이 춤이 요즘 SNS에서 화제가 된 배경에 대해 NYT는 "최근 KBO의 관객 수가 역대 최다일 만큼 인기가 커지고 특히 젊은 여성 관객이 늘면서 치어리더들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KIA의 치어리더인 이주은이 자리에 앉아서 화장을 고치다가 '삼진아웃송'이 나오자 화장품을 든 채로 일어나 무심하게 이 춤을 추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더욱 입소문을 탔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이혜리, 그룹 프로미스나인 등도 이 춤을 춰 화제가 됐다.
NYT는 "마치 곡예에 가까운 대규모 칼군무를 선보이는 미국 미식축구 치어리더들의 퍼포먼스와 이번에 유행하는 한국 치어리더들의 춤을 비교하며 한국 치어리더의 이러한 절제된(low-key) 동작이 바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객석에서 음식을 먹고 음악에 맞춰 일어나 춤을 추고 즐기는 한국의 야구 관람 문화를 소개하며 시즌 중에 저렴한 티켓 가격도 젊은 팬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전했다.
해외 KBO 팬 사이트를 운영하는 댄 커츠는 NYT에 "KBO 경기는 미국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비하면 마치 록 콘서트 같다"면서 "한국 야구 경기에서는 경기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 팬들은 노래를 부르고 환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