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3도로 전날(24.6도)보다 1.6도 낮았다. 열대야 기준인 25도(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도 아래로 내려간 적은 있지만, 아침 기온이 23도까지 떨어진 건 장마철이었던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경기 이천은 19.2도, 파주는 19.4도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아침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아침 기온의 상쾌함에 감격했다”는 등 오랜 열대야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상쾌한 아침 공기를 느꼈다는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밤사이 기온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29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3도를 유지하겠고, 전국적으로도 19~26도를 기록해 일부 남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산산에 의해 유도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며 발생하는 승온 효과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게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북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고온다습한 동풍이 충돌하면서 동해안과 남부 지방에는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기상청은 “모레(30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권에, 내일(29일)까지 제주도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과 울산·경남 남해안·경북 동해안은 20~80㎜, 제주도는 5~60㎜(많은 곳 80㎜ 이상)다.
여기에 태풍의 영향으로 해안가를 중심으로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기상청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 경보를, 남해안과 제주 앞바다에는 풍랑 특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규슈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며 “강풍과 높은 파도, 해일, 산사태,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