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창문을 통해 구조하기 위해 에어매트를 설치했지만, 투숙객 중 일부는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부천 순천향대병원, 인천성모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인근 헬스장을 방문했던 최준혁(25)씨는 “창문에서 남성 1명이 크게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오후 7시40분쯤 들었고, 이후 여성도 고개를 내밀고 살려달라고 했다”며 “일부 투숙객이 뛰어내렸고, 에어매트에서 튕겨나오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인근 가게에서 일하는 고모씨는 “고무 타는 듯한 냄새가 나서 보니 연기가 엄청 많이 났다”며 “목이 아플 정도로 타는 냄새와 연기가 심하게 났다”고 했다.
화재가 발생한 호텔 인근엔 부천 순천향병원과 인천성모병원 등 대형 병원이 많아 암 등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 외국인들이 장기 투숙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호텔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인근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46대와 소방관 등 150여 명이 투입됐다. 이날 호텔 투숙객은 23명으로 추정되며, 불이 난 것으로 신고된 810호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초기 진압은 오후 10시30분쯤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기가 자욱해 소방대원들도 현장에 진입하기 매우 어려웠다”며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조사해 방화, 자연 발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