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이틀만에 역전?…"트럼프에 2%P 우세" 깜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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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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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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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 설치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형 포스터. 이곳은 인도계 이민자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모계 조상이 살던 마을이다.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59) 미국 부통령이 사실상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첫 유세를 시작한 23일(현지시간) “해리스가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틀만의 일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입소스와 공동으로 22일~23일 1018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44%의 지지를 얻어 42%에 그친 트럼프를 앞섰다. 두 사람의 격차 2%포인트는 오차범위(±3%포인트)에 포함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는 누가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전날 45% 대 47%로 트럼프를 바짝 뒤쫓고 있다는 모닝컨설트의 조사 결과까지 참고하면 사퇴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평균 6%포인트 이상 뒤지던 상황이 해리스의 등장으로 최소한 거의 대등한 ‘원점’으로 되돌아왔을 가능성이 있다.

김경진 기자
특히 제3 후보까지 포함한 가상대결에서 해리스가 42%, 트럼프 38%,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8%를 기록했는데, 로이터는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의 56%가 해리스가 “정신적으로 예리하고 도전에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49%만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던 ‘고령 리스크’의 화살이 해리스의 등장으로 트럼프 자신을 향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해리스가 첫 단독 유세지로 택한 곳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였다. 첫 유세에서 해리스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환호를 유도한 뒤 “싸우면 우리가 이긴다(when we fight, we win)”라고 외쳤다. 암살 위기를 넘긴 뒤 “싸우자(fight)”고 했던 트럼프에 대한 정면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쉰 듯한 목소리와 기침, 어눌한 표정과 말실수로 매번 구설에 올랐던 바이든의 유세와 비교하면 분위기도 달라졌다.

신재민 기자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는 자신의 검사 경력을 내세우며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 등 모든 유형의 가해자들을 상대해봤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같은 스타일을 안다”며 ‘범죄자 트럼프’와 그를 잡는 ‘검사 해리스’ 구도를 강조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트럼프 구속”을 연호했다.

그가 유세장에 입장할 때 쓰인 노래는 흑인 여성가수 비욘세의 ‘자유(freedom)’였다. 자신의 곡이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데 대해 엄격한 비욘세로부터 허락을 받은 공식 캠페인송으로, 흑인 여성의 인권 문제를 담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 흑인 인권 시위에서 자주 등장하는 곡이기도 하다.

비욘세의 노래를 배경으로 해리스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1분 넘게 해리스를 연호했다. “감사하다”며 환호를 진정시킨 뒤 시작한 연설에서 해리스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선창을 한 뒤 지지자들이 따라 외치게 하거나, “어떤 나라에 살고 싶으냐”는 물음을 던진 뒤 “카멀라의 나라(a Kamala one)”라는 호응을 끌어냈다. 다소 일방향적이던 바이든의 유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해리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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