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고 무능한 국경 차르(OUR HORRIBLE & INCOMPETENT BORDER CZAR)”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맞상대로 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새롭게 붙인 멸칭들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후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 중심으로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트럼프는 해리스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며 기선 제압을 시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가짜뉴스는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을 ‘훌륭하고 영웅적인 지도자’로 탈바꿈시키고 ‘바위처럼 멍청한’ 해리스를 실패하고 하찮은 부통령에서 미래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식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트럼프는 경쟁 상대마다 인신 비방에 가까운 별명을 붙이고 조롱해왔다. 고령 리스크에 시달렸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늘상 ‘졸린 조(Sleepy Joe)’,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향해 ‘새대가리(bird brain)’라고 불렀다. 앞서 바이든 후보 교체론이 나오면서 대안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될 때 트럼프는 그를 ‘웃음이 헤픈(laffin’) 해리스’라 부르며 조롱했다. 라이벌을 악담과 독설로 때리는 트럼프식 공격이 해리스를 향해 가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한편 트럼프가 지난 13일 피격 사건 몇 시간 뒤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만나 ‘협상’을 시도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피격 사건 당일 트럼프와 케네디 주니어 간 통화가 이뤄졌으며 케네디 주니어가 후보를 중도 사퇴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차기 내각에서 복지ㆍ의료 부문 자리를 맡는 안이 함께 논의됐다고 한다. 다만 뚜렷한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은 채 대화가 마무리됐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피격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피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과 관련된 진행자 질문에 “좋은 대화였다”며 “그(바이든)는 내가 (연설 중)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자가 “나라도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운이 좋을 것”이라고 하자 “확실히 어느 정도는 그럴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밴스에 앞서 발언한 조지 랭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나라를 구하기 위한 내전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가 ‘내전’ 언급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발언을 주워 담았다. 랭 의원은 이날 유세에서 “(공화당의 선거 패배로) 내전이 벌어진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실험이며 우리 편에 트럼프 같은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정치 폭력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자 랭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글을 통해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