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은 도봉 훑고, 전해철은 盧로펌행, 윤영찬은 히말라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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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1.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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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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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령 민주당 도봉갑 지역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창동역 주변에서 '찾아가는 민주당'(당원가입행사)을 운영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도봉갑 지역위원장은 요즘 4·10총선 때만큼 바쁘다. 낙선 후 하루 정도 마음을 추스른 직후인 4월 12일부터 지하철역, 길거리에서 도봉구민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13일째 되던 날 그는 “앞으로 도봉구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페북 글을 올렸다.

그다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도봉구 곳곳을 샅샅이 누볐다. 마라톤대회 같은 체육행사부터 지역상인이 연 일일 상점, 당원과의 만남까지 되도록 빠지지 않았다. 지난 2월 전략 공천될 때까지 도봉구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고, 선거 때는 “동 이름을 모른다”는 뼈아픈 지적까지 들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밤마다 창1동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5개월 차 도봉구민이 됐다.

안 위원장은 통화에서 “바닥을 기는 심정으로 도봉구 전역을 훑고 있다”며 “지방선거와 대선을 잘 대비하고 기회가 있다면 4년 후 도봉갑 국회의원 선거에 재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도 참석해 친명 색을 유지하고 있다.

‘친문 핵심’ 전해철 전 의원은 최근 법무법인 해마루로 20년 만에 복귀했다. 해마루는 1993년 천정배 전 의원 주도로 설립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3~1998년 변호사로 활동한 곳이다. 해마루 소속 변호사였던 전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이즈음 만났다.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오른쪽 둘째)이 17일 전남 목포에 위치한 ‘한국섬진흥원’을 방문해 관계자와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2021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섬 발전 지원 전담 기관으로 출범했는데, 3년 만에 재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적었다. 페이스북 캡처
그는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였던 경기 안산갑에 공천 신청했다가 양문석 의원에게 밀려 낙천했다. ‘비명횡사’의 대표적 사례였다. 그는 결과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선거 도중 양문석 의원이 과거 언론인 시절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노무현 대통령님을 조롱하는 발언에 분노와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울분을 토한 적도 있다.

총선 후 그에게는 대형 로펌 여럿이 접근했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 3선 국회의원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에게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그들은 해왔다.

하지만 전 전 의원은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통화에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해마루는 주로 중소 규모의 소송을 변호해 연봉이 대형로펌보다 훨씬 적다. 야권 인사는 “돈 보다는 원칙을 중요시한 것 아니겠냐. 정치복귀의 길을 곧 찾을 것”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치솟기 전인 2018년 1가구 1주택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강남구 도곡렉슬 아파트도 과감히 팔았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주년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전 의원은 최근 히말라야 등반을 다녀왔다. 친이낙연계인 윤 전 의원은 박광온·강병원 전 의원 등 비명계와 간간이 모임도 한다고 한다. 윤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 상황에서 당의 일에는 좀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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