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수교에선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수위가 5.19m로 인도가 통제되는 수위 5.5m를 넘지 않았지만, 보행자 통행이 중단됐다.
시민들은 이날 새벽부터 안전안내 문자를 연이어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오전 7시 20분 호우 경보를 내리면서 “하천 주변, 계곡, 급경사지, 농수로 등 위험 지역에는 가지 말고 대피 권고를 받으면 즉시 대피하라”고 했고, 산림청은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 위험이 높다. 산과 인접한 주택에 머무르지 말고, 산과 떨어진 안전한 친인척 집이나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강조했다.
남측에서 임진강 최북단 수위관측지점인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는 18일 오전 6시 20분 기준 2.88m로 24시간 전인 17일 같은 시각(0.47m)에 비해 약 2.4m 올랐다.
환경부는 집중호우가 내릴 땐 하루 최대 3회 위성영상으로 황강댐 등 남북 공유하천 상류 댐 방류 여부를 감시한다. 방류를 확인한 직후 군과 지방자치단체에 상황을 공유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주민 안전을 위한 경보방송과 순찰도 하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일 황강댐 방류 시에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 남측 임진강 상류의 군남댐 준공(2011년 6월) 전인 2009년 9월 6일 황강댐 무단 방류로 연천 임진강변에서 야영객 6명이 숨졌다. 군남댐 준공 이후에도 연천과 파주 임진강 일대에서 주택·농경지 침수, 어선 및 어구 유실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북한은 2010년 두 차례, 2013년 한 차례 방류에 앞서 통보했으나 그 이후로는 우리 정부의 반복된 요구에도 통보하지 않고 있다.
18일 오전 2시 25분께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주택 일부가 무너지면서 이재민 2명이 발생해 대피했다. 해당 옹벽은 인근 공장에서 옹벽용으로 시멘트 블록을 쌓아놓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관계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양주 백석읍 지역에는 271㎜의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