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행정관 "김 여사, 명품백 받은 당일 반환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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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5. 오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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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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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022년 9월 13일 최재영 목사와의 면담이 이뤄진 당일 곧장 명품백을 반환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 3일 김 여사를 수행하는 대통령실 소속 유모 행정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유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면담 자리가 끝난 직후 ‘최 목사에게 가방을 다시 반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유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채용돼 김 여사의 일정 등을 관리하는 보좌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은 대통령실 청사에 보관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그러나 결과적으로 명품백은 반환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최 목사가 면담 장면을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이를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한 뒤에야 명품백이 미반환 상태라는 것을 인지했다고 한다.

검찰은 그간 김 여사와 최 목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및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명품백 선물 당일의 상황을 재구성하는데 주력해왔다. 지난 5월 13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명품백을 건넨 최 목사를 소환했고, 면담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한 대통령실 소속 조모 행정관과 배석자 유 행정관도 각각 지난달 19일과 지난 3일 소환해 조사했다. 조 행정관과 유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최 목사가 요청한 내용은 여사에게 전달되지도, 성사되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유 행정관은 김창준 전 미 연방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건 역시 최 목사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단순한 민원 응대 차원이었고 관련 요청이 김 여사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근거로 2022년 10월 조 행정관에게 보낸 ‘(국립묘지 안장 건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전례가 있는지 알아보고 전하자’는 메시지를 검찰에 제출했다. 다만 최 목사는 행정관을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이 전달됐을 것이고, 이런 얘기가 오간 것만으로도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는 입장이다.

최 목사가 2022년 9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복도에서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면세점 쇼핑백을 든 대기자’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최 목사는 지난 10일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에 출연해 “나 말고도 선물을 든 대기자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 최지우 변호사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기 중이던 사람은 경호처 직원과 조모 행정관, 장모 행정관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면세점 에코백에는 (김 여사에게 보고할) 보고서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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