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9일 밤부터 10일 새벽에 충청과 전북, 경북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됐다. 전북 군산시에는 한 시간에 131.7㎜의 비가 쏟아졌다. 군산 연 강수량(1246㎜)의 10%가 넘는 비가 1시간 만에 내린 셈이다.
군산시 어청도에는 시간당 146㎜이라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지난 2022년 8월 서울 강남 지역이 물에 잠겼을 때 기록한 시간당 141.5㎜를 뛰어넘는 엄청난 양이다. 전북 익산(함라)에도 시간당 125.5㎜에 이르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충남에도 시간당 100㎜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됐다. 충남 서천과 부여(양화)는 1시간 최대 강수량이 각각 111.5㎜와 100.6㎜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와 같은 강한 비는 100~200년 발생빈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시간당 100㎜의 비가 내리면 넘쳐흐르는 물에 도로의 차량이 뜨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시설물과 건물 하단이 물에 잠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구름이 남동진하면서 비의 강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충청과 남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도 대부분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오늘(10일) 오후까지 강원 동해안과 전남 남해안, 밤까지 전북과 충북, 경상, 제주도에 가끔 비가 오겠다”며 “특히, 늦은 오후부터 저녁까지 경북권을 중심으로 천둥·번개가 치고 싸락우박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도권과 강원, 충남, 전남에도 산발적으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강원내륙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