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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로 브로드컴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브로드컴이 거래상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해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일방적으로 브로드컴에 유리한 장기계약(LTA)을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브로드컴은 통신용 칩에 강한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이 갤럭시 스마트폰용 핵심 부품을 다른 공급 업체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2021년부터 3년간 매년 7억6000만 달러 이상의 블루투스·와이파이·위치추적장비(GPS) 등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부품을 브로드컴에서만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계약을 강요했으며, 일정 구매금액에 못 미치거나 경쟁사로부터 해당 부품을 구매할 경우에 브로드컴에 삼성이 비용을 지불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소송은 지난해 9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브로드컴에 191억원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 명령을 내리며 화제가 됐다. 삼성의 이번 소송으로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법정 다툼이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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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이 삼성전자에 불공정한 장기계약을 요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통신용 칩 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해 시가총액도 급격하게 불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브로드컴의 시총은 9일 8126억달러(약 1122조7694억원)로 세계 11위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5월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와 지난 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찍은 TSMC에 이어, 1조 달러 고지를 넘을 차기 주자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이날 기준 4182억달러(약578조778억원)으로 세계 2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