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는 이날 포장 수수료 무료 지원의 기한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길게는 1년, 짧게는 3~4개월씩 무료 지원을 연장해온 업계의 관행을 깬 것이다.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5개 배달 플랫폼 사업자와 중소기업ㆍ소상공인 단체가 참여해 만든 배달앱 자율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배민과 쿠팡이츠는 포장 수수료 무료 지원을 올해 3월까지 1년간 연장한다고 약속했다. 요기요는 이미 포장 수수료 12.5%를 부과하고 있다.
배달앱 업계는 쿠팡이츠의 자본 공세가 난감하다. 쿠팡이츠가 쏘아올린 ‘무료배달’ 경쟁도 버거운데 이젠 ‘무료포장’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말 쿠팡 유료회원(와우회원)들의 배달비를 없앤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5월에는 무료배달을 서비스가 운영 중인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이에 배민도 지난달 28일 구독제 ‘배민클럽’을 출시, 무료배달에 나선 상태다. 주문시 알뜰배달은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받는 방식이다. 현재는 체험기간으로 무료로 운영되며, 유료전환 시점은 미정이다.
배민은 계획대로 포장 수수료 무료를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포장할인을 해주는 점주들에게 비용의 50%를 페이백해주고 오프라인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앱 노출을 강화하는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무료’ 공세에 배민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달앱 시장은 배민ㆍ쿠팡이츠ㆍ요기요가 3강 체제가 굳어지는 가운데, 최근 hy 등도 뛰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5월 사용자 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배민 60%, 쿠팡이츠 20%, 요기요 1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