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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근거로 든 건 모 경제지의 지난 14일 밤 보도였다. ‘한 전 위원장이 김경율 전 비대위원, 진중권 광운대 교수, 신지호 전 의원 등 외부 자문그룹으로부터 조언을 받는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한 위원장 주변의 주요 세력이 좌파 출신이란 점을 거론하며 “우리 당원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이라며 정체성 논란을 제기한 것이다. 보도엔 ‘한 전 위원장 장인이 캠프 구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 전 위원장 측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해당 기사는 곧 삭제됐다.
이 의원의 도발에 친한계는 역공에 나섰다. 17일 이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 직후 신지호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사상 시비를 거는 것은 참 없어 보이는 행위”라며 “김경율 전 비대위원 영입 작업을 했던 사람은 이 의원 아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의원도 다음 날인 18일 “김경율 회계사는 한동훈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비대위에 합류한 분”이라며 “무책임한 주장을 계속할 경우 부득이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릴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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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친한계가 강하게 반발하자 “정체성 공격이 한 전 위원장에게 뼈아팠다는 방증”(영남 중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지지층 일각에선 검찰 재직 당시 보수 진영을 헤집어놨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있는데, 이를 이 의원이 정체성을 고리로 자극했다는 것이다.
친한계의 집단 반발엔 이 의원과 얽힌 악감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 의원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그립을 잡았던 이 의원과 수시로 신경전을 벌였다. 무엇보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두고 직접 충돌했던 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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