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만에 가장 더운 6월…기상청 "더위 꺾인다 확답 못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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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19. 오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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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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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온도계가 지면온도 43도를 가리키고 있다. 뉴스1
폭염주의보가 사흘째 이어진 19일 전국 곳곳에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 기온 기록이 쏟아졌다. 대전, 광주, 경주, 원주, 세종 등을 포함해 기상청 전국 기후관측 지점의 세 곳 중 한 곳 이상에서 역대 6월 일 최고기온 1위를 기록했다.

광주광역시는 37.2도로 이전 기록(36.7도, 1958년 6월 25일)을 64년 만에 경신했다. 광주와 함께 경주도 37.7도로 관측 이래 37도를 처음 넘어섰다. 대전(36.6), 전주(36.5도)도 관측 이래 처음 36도를 웃돌았다.

기상청의 기후관측 지점은 전국 97곳에 있다. 이 가운데 36%인 35개소가 이날 6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남·북도,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등 8도의 시군이 골고루 포함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해당 지역의 6월 기온 상위 5위 안에 든 곳은 67개소로 전체의 69%에 달했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5.8도로 역대 최고 기록은 아니지만, 1949년 이후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날씨였다. 서울 지점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로는 역대 4위다. 서울에는 이날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전국의 내륙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추가됐다.
서울의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본 도심과 숲의 온도차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화면상에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푸른색으로 나타난다. (열화상 카메라 촬영) 뉴스1
기상청은 이날 폭염에 대해 “이동성 고기압에 의한 일사 효과가 이어진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낮 기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우리나라에 더위를 몰고 온 이동성 고기압은 서해 남부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에 나흘 가까이 맑은 날씨를 선사했다. 이 기간 쏟아진 많은 일사량은 지면을 데우며 낮기온을 끌어올렸다.

19일 밤 제주를 시작으로 20일 남부 지역까지 비가 내리고, 21일부터는 중부지방도 구름이 끼기 시작하면서 낮 최고 기온은 다소 꺾일 전망이다. 장마가 시작되는 제주도는 19~21일 50~100㎜(많은 곳 150㎜ 이상, 산지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남부 지역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 5~20㎜, 경남 남해안 5~10㎜, 전남 내륙과 전북 남부, 경남 내륙에 5㎜ 내외다.

남부 비 예보에도 당분간 폭염 지속될 듯
대구 낮 기온이 섭씨 37도를 넘기는 등 한여름 더위가 찾아온 19일 대구 달서구 반고개역 인근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한 어르신이 폐지를 담은 수레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습도 상승으로 체감온도가 높아져서 더위가 물러난다고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20일 이후 폭염 특보가 해제되는 지역도 있겠지만, 해제되지 않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당분간 전국 곳곳에서 나타날 전망인 만큼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린다. 체감온도는 기온과 습도를 모두 고려해 산정하는 만큼, 기온이 33도보다 낮아도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는 33도를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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