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경쟁 '비윤' 각축전 전망에, 관심 모이는 '친윤' 표심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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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14.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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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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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가 비윤 후보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려 친윤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을 검토 중인 인사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ㆍ윤상현ㆍ김재섭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5명 안팎이다. 대부분 비윤 성향이다.

지난 총선 당시 여권의 서울 강북 험지(도봉갑) 당선자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제 정치적 소임은 친윤이란 이름으로 당을 망쳐놓은 사람들을 개혁하는 것”이라며 비윤 성향을 명확히 했다.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 역할을 어떻게 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한때 윤석열 정부 황태자로 꼽힐 정도였지만, 지난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두 차례 갈등 끝에 현재는 멀어진 상태다. 지난해 3ㆍ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의 조직적 반대를 겪은 나경원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대표적인 비윤ㆍ반윤 인사다. 윤상현 의원도 총선을 전후해 ‘수도권 위기론’을 부각하며 친윤 주류와 딴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월 5일 당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배현진 송파을 의원의 신년인사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잠재 당권 주자 대부분이 비윤 성향이다 보니 친윤계의 표심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됐다. 여권 위기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지목되며 친윤계의 당내 입지는 쪼그라들었지만, 여전히 막강한 전국 조직력을 갖춘 당내 최대 계파이기 때문이다. 영남 의원은 “친윤계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몸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면서도 “전당대회가 다가오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치권에선 당 대표 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되면 친윤 표심이 어디로 결집하느냐에 따라 당권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가 당 대표 경선에 관여하는 대신 다수 최고위원 배출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잠재 주자들도 친윤 세력과 각 세우기는 피하는 모양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친윤은 같이 가야만 하는 포용의 대상”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도 최근 복수의 여권 인사를 만나 “여당과 정부는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9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다만 당에선 지난 총선 참패 이후 친윤계가 분화되며 응집력이 약화돼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예컨대 지난해 3ㆍ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판장에 서명한 범친윤계 인사 중 일부는 벌써 한 전 위원장을 돕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으로, 그는 이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원외 당 대표 한계론’에 대해 “작년 우리 당이 어려워져 한 전 위원장을 모셨을 때도 원외였다”며 “그때는 원외가 괜찮고,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세력화도 시작됐다. “실패한 리더십은 안된다”며 ‘한동훈 반대론’을 띄운 김기현 의원은 옛 소장파 모임 출신 중진들과 모임을 꾸려 18일 첫 조찬 모임을 갖는다. 24일엔 자신이 회장을 맡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도 연다. 이 포럼엔 나경원ㆍ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박성민ㆍ강민국ㆍ김정재ㆍ정성국ㆍ한지아 의원 등 친윤ㆍ친한계 의원이 두루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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