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살인자” 발언에 국회 발칵...민생법안도 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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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전현희·송석준 각각 제명 추진
강경 대치에 비쟁점 민생법안 처리 무산 우려
전현희는 “김건희 지키기 위해 전현희 죽이는 것”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왼쪽)과 이를 항의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오른쪽)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뱉은 “김건희가 살인자”라는 극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여야가 해당 발언과 관련된 상대 당 의원에 대해 맞불 제명을 각각 추진하며 강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이달 초 합의된 비쟁점 민생법안 처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사 탄핵소추안 관련 조사 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사건을 담당한 국민권익위원회 김 모 국장의 사망을 두고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 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것이다”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이같은 전 의원의 막말에 여야는 강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의원이 김 여사를 향해 ‘살인자’ 표현을 쓴 데 대해 민주당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맞서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이 나올 당시 전 의원과 충돌하며 “본인(전현희 의원)은 그분의 죽음에 죄가 없느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발언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송 의원의 막말 더티플레이(에 대해) 민주당은 제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여야가 합의한 비쟁점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 8일 여야는 쟁점 사항이 없는 민생 법안을 8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이른바 ‘민생 국회’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지난 13일에는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구하라법’, ‘간호법’ 등을 처리하기로 구체적인 시한까지 마련했다. 갑작스러운 여야의 강경 대치 상황에 이같은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지적이다.

다만 여야가 모처럼 합의를 이뤄낸 만큼 어느 일방이 섣불리 합의를 깨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준태 국민의힘 대변인도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민생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이 보시기에 거슬리고 불쾌하셨다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 의원의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반면 발언의 당사자인 전 의원은 이날도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 전현희를 죽이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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