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모자의 난’ 후...제3자 신동국 회장이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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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회장,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임종윤 회동 후 “신 회장 중심 분쟁 종식” 선언
모자 경영권 분쟁 캐스팅보트서 ‘중재자’로 등극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양정밀 제공)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故 임성기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신 회장을 중심으로 가족 분쟁이 종식됐다”고 선언했다. 연초부터 지속된 한미약품 모자간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였던 신 회장이 중재자로 등극한 모양새다.

신 회장과 임 이사는 10일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은 신 회장과 故 임성기 창업주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단일 경영권 집단’을 구성하고 51% 지분을 갖게 됐다고 신 회장과 임 이사는 설명했다.

신 회장과 임 이사는 신 회장을 두고 ‘창업주의 깐부’라면서 “신 회장이 가족들을 여러 차례 만나 한미약품의 조속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신 회장의 중재로 3자(모녀·형제·신 회장)가 힘을 합치는 데 합의함에 따라 밸런스 있는 경영 집단 체제가 구축됐다”고 전했다.

신 회장과 임 이사는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 스피드를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 필요한 인적 자원에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4%를 보유했던 신 회장은 송 회장과 장·차남 형제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지난 3월 임종윤·종훈 형제 손을 들어줬다. 이에 형제의 승리로 종식되는 듯했던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은 신 회장이 돌연 송 회장·장녀 임 부회장 모녀와 공동 의결권 행사 약정을 체결하면서 뒤집혔다.

신 회장은 이 과정에서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매수해 지분율을 18.9%까지 끌어올렸다. 신 회장은 당시 “형제에게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캐스팅보트를 자처하며 갈등의 중심에 섰던 신 회장이 이번에는 중재자로 봉합에 나선 것이다.

신 회장은 이날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 모녀의 지분 6.5%를 매입한 것에 대해서도 “상속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미약품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임성기 회장과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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