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정성보다는 돈으로 키우는 것 같아요.”
가정 경제를 괴롭히는 ‘돈 먹는 하마’ 사교육비. 자녀 한 명당 대학 입학 전까지의 사교육비는 얼마나 들까? 통계청 자료(2023년)로 추정해보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사교육비는 약 8136만원이 필요하다.
사교육비 부담은 특히 40대의 어깨를 짓누른다. 가계금융동향 조사(2024년 2분기)에 따르면, 연령대별 가구주 월 평균 교육비는 30대가 월 19만9000원, 40대가 65만7000원, 50대가 29만8000원으로 40대 부담이 가장 컸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40대는 자녀 교육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데, 사실 이 시기는 부부의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노후 준비를 계속해서 미루면, 노후 생활비의 씨앗을 마련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자녀가 사교육을 한창 받을 때 부모 나이가 40~50대라고 해도 사교육비를 과도하게 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
첫째, 사교육비를 위한 별도의 전용 통장을 만드는 것이 방법이다. 결혼, 주택 마련, 자녀 지원, 노후 준비 등 각 생애 주기에 필요한 비용을 미리 구분해서 저축하지 않으면, 노후 자금이 부족해질 위험이 있다.
둘째, 자녀 교육비는 가구 소득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자녀 교육비가 소득의 10%를 초과하면 가계 재정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노후 준비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
셋째, 교육비 지출에 있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자녀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예산을 집중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자녀 성적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과목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부수적인 학습 활동에는 적은 예산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교육비 지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넷째, 자녀 교육비와 노후 자금 저축은 1대1 비율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자녀 교육비를 무작정 줄이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노후 자금 마련도 함께 고려해서 균형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령 자녀 사교육비로 월 50만원을 지출했다면, 노후 연금에도 매달 같은 금액인 50만원(연 600만원)을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