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들, 일제히 野에 포문… “무정부 상태 만들어 정권 잡겠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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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6.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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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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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 절차에 나서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국민의힘과 진보당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뉴스1

국민의힘은 25일 더불어민주당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발의 움직임에 대해 “무정부 상태를 만들려는 것” “입법 내란이자 국헌 문란”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한 대행이 26일까지 ‘내란 상설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 ‘김건희·내란 일반 특검법 공포’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등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한 대행과 국무위원 ‘줄탄핵’까지 언급하자, 국민의힘이 일제히 공세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자기네 말을 안 들으면 한 대행을 탄핵소추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여당을 완전히 초토화시키려고 하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이 한덕수 대행 체제가 안정화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 속내는, 추가적이고 연속적인 탄핵으로 정부의 혼란을 부채질해서 국정이 파행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세훈, 홍준표, 이준석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국민이 다수 의석을 준 의미가 막무가내 탄핵의 일상화를 넘어서서 무정부 상태를 만들라는 뜻이라고 보는 것이냐”며 “이재명 대표는 조기 대선도 못 기다리겠으니, 선거 없이 대통령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한 권한대행도 탄핵소추 한다고 하고 국무위원도 5명 더 탄핵해서 국정 마비를 시킨다고 하는데 이런 게 입법 내란이고 국헌 문란”이라며 “내란죄는 이재명 대표에게 물어야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날 “궁예식 예방적 탄핵은 안 된다”고 했다. 내란·김건희 특검법의 공포 또는 재의 요구 시한이 내달 1일까지인데, 그 전에 한 대행의 결정을 요구하며 탄핵소추로 압박하는 민주당 입장에 반대 뜻을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한 대행이 31일까지 시간을 끌다가 특검법 공포를 안 할 것 같아서 26일에 탄핵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궁예가 ‘너는 마구니일 것 같으니까 내가 너의 머리를 깨겠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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