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미국 주식시장이 ‘산타 랠리’를 맞이했다. 산타 랠리란, 성탄절 직전부터 연말을 지나 이듬해 초까지 미국 주가지수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성탄절 휴일과 새해를 맞아 소비와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연말 보너스 등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의 3대 지수는 모두 1% 안팎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1.1% 상승해 6000선을 넘겼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35% 급등해 2만 선을 재돌파했다. 다우평균 역시 0.91% 뛴 4만3297.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성탄절 휴일부터 새해까지 이어서 장기 휴가를 떠난 투자자들이 많았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나 이벤트도 없었지만,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산타 랠리를 맞이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회의 결과로 강하게 조정을 받았던 만큼 산타 랠리를 기대한 매수세가 계속 유입됐다. 주식정보업체 ‘스톡트레이더스알마낙’에 따르면, 1969년 이후 S&P500은 매해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 사이에 평균 1.3%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연말연시 주식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매수 심리가 강했다는 뜻이다.
이날 거대 기술주 7개 기업(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였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7.4%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4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애플도 1%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이 4조달러(약 5837조원)에 바짝 다가섰고, 아마존과 메타도 1%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