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일부 지역 주민들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집회까지 열었으나, 올해 관광객이 오히려 작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각) 스페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스페인을 찾은 방문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한 5340만명을 기록했다. 휴가철인 지난 7월에만 109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7월보다 7.3% 많다.
관광객이 증가한 만큼 관광 수입도 늘었다. 지난 7개월간 외국인 관광객이 스페인에서 쓴 돈은 약 711억 유로(약 10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 늘었다. 7월 한 달로만 보면, 155억 유로(약 23조원) 이상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2%가 늘어난 수치임과 동시에 7월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일일 평균 지출은 2.1% 증가한 195유로(약 29만원)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을 가장 많이 찾은 이들은 영국인이었다. 지난 7달간 총 1050만명이 다녀갔다. 프랑스인이 700만명, 독일인이 680만명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에 1150명 최다 관광객이 몰렸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7월 주민들이 대규모 관광 반대 집회를 연 지역이다. 당시 도심 곳곳에서 150개 단체 3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는 환영받지 못한다” “주민들이 쫓겨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호텔과 식당 테라스를 봉쇄하고, 식사를 하는 관광객들에게 물총을 쏘기도 했다. 이런 반발 속에서도 관광객은 꾸준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이외에도 마요르카섬이 있는 발레아레스 제도(870만명), 카나리아 제도(870만명 미만), 발렌시아(680만명 미만)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편 관광업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14%를 차지한다. 그런데도 최근엔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 숙박업소 증가에 따른 주택난과 교통난, 환경오염 등이 유발된다는 이유에서다. 바르셀로나 이외에도 말라가, 카나리아 제도 등 인기 휴양지에서도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던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