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에 ‘김호중 석방’ 메일까지…팬카페 회원들 “안티팬 짓”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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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9.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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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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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뉴스1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일부 팬이 도날드 트럼프 등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그의 석방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식 팬카페 회원들은 안티 팬이 꾸민 일이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29일 김호중 공식 팬카페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카페에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별님(김호중)의 석방을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며 영문 메일 내용을 첨부한 글이 올라왔다.

‘세계적인 보컬리스트 김호중의 석방을 위한 긴급 호소’라는 제목의 영문 편지를 보면 작성자는 “세계적인 보컬리스트 김호중의 최근 상황이 걱정스러워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김호중은 뛰어난 재능으로 희망과 화합의 상징이 됐다”며 “김호중이 예술과 문화에 공헌한 바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귀중하다”고 썼다.

이어 “미국과 한국 사이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동맹을 고려할 때, 김호중의 석방이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세계적인 규모의 평화와 화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그의 자유는 우리가 공유하는 정의와 인간 존엄성의 가치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으나, 이 글의 캡처본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됐다.

김호중 팬카페 회원이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영문 메일을 보냈다며 공개한 편지 내용. /온라인커뮤니티

이와 관련 팬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메일 송부가 카페에 잠입해 있던 안티팬이 벌인 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팬들은 “누가봐도 주작스러운 사건이었다” “분명 나쁜 의도가 있는 누군가의 짓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김호중의 팬들은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 국회에서 이른바 ‘김호중 방지법’을 발의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국회의원들에게 악성댓글을 달고 낙선운동을 벌여 논란을 빚었다. 김호중 방지법은 이른바 ‘술 타기(음주운전 뒤 도주해 추가로 술을 마셔 음주운전 처벌을 회피하는 수법)’를 통해 음주운전 처벌을 피하려는 수법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에서 발의한 법이다.

당시 팬카페 운영자는 “이와 같은 돌발행동은 가수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더는 선동하지 말길 부탁드린다”며 “재판이 끝날 때까지 자제해 주시고, 공지사항을 따라달라”고 요청했다.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시킨 혐의도 받는다.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만에 범행을 시인했으나 검찰은 사고 당시 김호중의 음주 수치가 정확히 측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음주 운전 혐의를 제외한 채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혐의만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진행된 두 번째 재판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이틀 후인 21일 보석을 청구했다. 결심 공판은 내달 30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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