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식량난 허덕이는데… ‘김정은 애마’ 24마리 러시아서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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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8.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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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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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2020년 7월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식량난과 수해 피해에도 ‘김정은 애마’로 알려진 러시아산 고가의 말 24마리를 수입했다.

27일(현지시각)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지난 25일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의 말 24마리가 북한으로 운송됐다고 밝혔다. 수말 19마리와 암말 5마리는 블라디미르 지역에서 검역을 거친 후, 특수 장비를 갖춘 두 대의 운반차에 실려 하산 철도 검문소에 도착해 북한으로 운송됐다. 이들 말에는 모두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이 이식되어 원산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수입은 약 1년 9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11월에도 북한에 말을 보낸 바 있다.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은 외모가 뛰어나고 인내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말 이 품종의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공개돼 ‘김정은 애마’로도 불린다. 지난해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탄다는 백마가 등장했다.

이 품종의 말은 나이와 건강, 혈통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온라인에서 최소 1000달러(약 133만원)에서 최대 15만달러(2억원)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에 수입한 말을 승마나 기마 부대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탈북민 출신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북한에서는 관리기술이나 인력 부족으로 말들이 자주 폐사하기에 이번에 말들을 수입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주민들에 승마 경험을 쌓게 해준다며 미림승마장 등을 만들었지만 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특히 북한에서 말 수입에 대한 소식을 전혀 알리지 않기에 주민들은 식량난과 수해 등으로 피해를 당한 상황 속에서도 당국이 고가의 말을 구입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염소 447마리도 수입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간 축산물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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