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간암 걸려 줄줄이 사망… 원인은 나무젓가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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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6.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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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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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 모습. /픽사베이

나무젓가락을 교체하지 않고 장기간 사용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대만 린커우 장궁병원 임상독성학과 수간호사인 탄던쯔는 최근 한 의학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무젓가락을 자주 세척하거나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3년 중국에서 4인 가족이 연쇄적으로 간암에 걸려 사망한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숨진 가족들의 거주지를 조사한 결과 주방에서 사용하던 나무젓가락 등 여러 조리 도구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1급 발암 물질인 ‘아플라톡신’(Aflatoxin) 증식이 확인된 것이다. 아플라톡신은 주로 쌀, 옥수수, 땅콩 등 곡식을 오염시키며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 독소 중 발암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량의 아플라톡신을 단기간 내 섭취하면 급성 중독증에 걸려 출혈, 구토, 설사와 장기 손상을 유발한다. 주로 영향을 받는 장기는 간이다. 과거 인도에서는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옥수수를 먹고 급성 중독 증상을 보인 100여 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2010년에도 중국의 일가족 9명이 이 독소에 중독돼 숨졌다. 당시 가족들은 1년간 냉동 보관한 옥수숫가루를 섭취했다가 비극을 맞았다.

탄던쯔는 사례 속 가족이 곰팡이가 생긴 나무젓가락을 계속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음식을 통해 발암 물질을 계속 섭취하다가 간암 발병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나무젓가락에 틈이 생기거나 갈라지면 곰팡이 등 균 번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세척법과 재질에 따른 관리법도 안내했다. 대나무 젓가락의 경우 윗면에 무늬가 있으므로 통째로 문지르지 말고 반드시 무늬를 따라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또 멜라민이나 플라스틱 젓가락은 열에 약해 잘 변형되기 때문에 뜨거운 국물 등에 담그지 않는 게 좋다. 반면 스테인리스는 열에 강하고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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