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단독 주택이 통째로… 부동산 트렌드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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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2.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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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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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 관람객 8000여명 몰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8000여 명 몰린 이날 행사장에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주택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는 목조 단독주택 ‘자이가이스트RM’ 실물이 그대로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장련성 기자

“집 다 짓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방 구조도 바꿀 수 있어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를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장 한가운데 들어선 18평짜리 단독주택(모델하우스)을 보면서 궁금증을 쏟아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이날 목조 모듈러 주택 ‘자이가이스트RM(Real Modular)’ 실물을 트렌드쇼에 선보였다. 이 집은 전체 공정의 80%를 공장에서 먼저 제작해 현장으로 옮겨, 일주일이면 침실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까지 갖춘 단독주택이 된다. 원래는 크레인으로 모듈을 이동·설치하지만, 코엑스 전시장에서 크레인을 쓸 수 없어 모듈 아래에 바퀴를 달아 옮겼다. 경기도 안성에서 온 임영택(58)씨는 “전원생활을 즐기며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꿈이 있는데, 전시장에 집 한 채가 통째로 들어와 있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조선일보 주최 2024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가 개최됐다. 관람객들이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주택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는 목조 단독주택 ‘자이가이스트RM’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장련성 기자

올해 부동산 트렌드쇼에선 국내 대표 부동산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강연뿐 아니라 모듈러 주택 같은 부동산·건설 산업의 최신 흐름과 첨단 기술이 총출동했다. 연차를 내고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 김유현(33)씨 부부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재테크 강연을 들으러 왔는데, 볼거리도 풍부해 휴가를 온 것처럼 즐거웠다”고 말했다.

◇층간 소음 센서, 자율 주행 로봇 등 첨단 기술 선보여

개막 첫날 8000여 관람객이 몰린 전시장 부스에서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국토교통부·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스에선 층간 소음을 자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인 ‘노이즈 가드’를 시연했다. 충격 진동으로 층간 소음이 40dB(데시벨) 이상 발생하면 거실 월패드로 주의 신호를 보내주는 기술이다. 진동 센서에 발을 구르자 화면에 아래층 체감 소음치 ‘45데시벨’이라는 표시와 함께 ‘층간 소음이 발생했으니 주의를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현대건설은 자율 주행 배달 로봇 ‘모빈’을 선보였다. 모빈은 독특한 바퀴 구조로 계단이나 도로 경계석도 오르내릴 수 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단지 내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서비스를 소개했다.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주거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가구 업체 로보톰은 천장으로 올릴 수 있는 침대와, 책장으로 장식한 벽이 드레스룸으로 변신하는 옷장 제품을 선보였다. 아파트 조각 투자 플랫폼 ‘그래이집’은 대형 키오스크를 활용해 우량 아파트 조각 투자를 경험하는 행사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정부 실거래가 통계보다 한 달 앞선 부동산 통합 지수 시스템 ‘KARIS(KAR Index System)’를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조선일보 주최 2024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장련성 기자

◇”서울 집값 더 오를 수도… 똘똘한 한 채 주목해야”

트렌드쇼 첫날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택 담보대출 금리가 하향 안정된 상황에서 입주 물량이 급감하고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처럼 지역별 온도 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첫 강연자로 나선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2021년처럼 모든 부동산이 오르지는 않겠지만, 핵심 지역 집값은 계속 오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기를 추천한다”며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대출을 활용하고, 매매가격이 3.3㎡당 4000만원이 넘는 서울 상급지 아파트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도 “서울 인기 지역은 여전히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가격 조정을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고 했다.

이동현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당분간 서울과 지방, 아파트와 빌라로 나뉘는 이중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장은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중심의 쏠림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서울 신축이나 정비 사업,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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