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이름을 ‘아무나’로 바꾼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각) ABC13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州) 북부 출신의 중학교 수학 교사 ‘더스틴 이비’(Dustin Ebey)는 올해 초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자신의 이름을 ‘말 그대로 다른 사람 아무나’(Literally Anybody Else)로 바꿨다. 현재 법적 개명 절차도 마친 상태다. 그가 공개한 면허증에 따르면 성은 ‘Else’, 이름은 ‘Literally Anybody’로 표기됐다.
군복무 경력이 있는 엘스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대결로 굳어진 대선정치 구도에 환멸을 느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 후보자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정치를 지배하는 분열적이고 당파적인 시스템보다 더 나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와 같은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의견을 모을 수 있도록 단순히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이름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엘스는 바이든 사퇴 직전, 민주당 핵심 후원자들이 바이든 캠프를 후원하는 슈퍼팩 9500만달러(약 1240억원)을 동결하겠다며 이를 압박한 것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엘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내가 참을 수 없는 거다. 선출되지 않은 몇몇 부자들이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이어 “나는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결정은 대다수 미국인의 의견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는(핵심 후원자와 일반 유권자)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불공정한 제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나에게 투표하라.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투표에 참여시켜라”라고 덧붙였다.